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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05.26 [펌] 예비군 훈련수칙

[펌] 예비군 훈련수칙

Posted 2004.05.26 00:37 by 나난오예
* 이 글은 조만간 제대할 60만 대한민국 장병 여러분과 군대에 갈 어둠의 자식들;;

  아직도 허름한 어느 술집의 수맥이 흐르는 구석자리에서 남자들의 군대 야부리에 속고있는 여성분들과

  8년간의 예비군훈련을 끝내고 민방위훈련을 받고 계시는 형님들에게 바칩니다.




새벽을 술마시느라 꼬박 새고 집에 도착한 나를 반기는건

그동안 깜빡 잊었던 예비군-_-훈련 통지서였다.

지난 4월의 예비군훈련을 무단으로 결석했던 나였기에

(귀찮아서 안갔다;;)

이번에도 결석을 한다면 벌금나오는건 뻔한 일;;;


통지서를 보니 대략 정신이 멍해졌다.

8시까지 입소해야하나


현재 시각 6:30분;;


집에서 예비군 훈련장까지 가려면 적어도 집에서 7시에는 나가야 하기에

정신없이 전투복을 꺼내 입고 밖으로 나갔다.


그러나 버스정류장까지 갔던 난

다시 돌아아야 했다.

전투모를 깜박했다;;


전투모를 다시 쓰고 훈련장에 도착했을때

난 이미 구름위를 걷는 듯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난 오늘 예비군훈련을 받아야하는 대한민국 예비군아닌가!!


자랑스러운 예비군으로 변신했다.


비딱하게 쓴 전투모

대충대충 입은 전투복에

30걸음에 한번씩 바닥에 침을 뱉고

항상 손은 바지 주머니 속에 넣고 팔자걸음으로 지나가는 여자를 흘끔흘끔 쳐다봐야

하는 자세에 충실하며;;

훈련장에 들어간 나


내 앞에 1년차인지 2년차로 보이는 애숭이-_-예비군이 정문에서

꾸물꾸물 되고 있었다.


'훗 이봐 애숭이... 이 고참형님 하는걸 잘 보라고..'


크핫 이래봐도 난 예비군 6년차라고-0-/


별 그지같은-_-우월감에 사로잡힌 난

거침없이 정문을 통과

보란듯이 예비군들이 연병장으로 들어가기전에 줄 서있는 행렬 가장 뒤에 줄을 섰다.


내가 그 행렬에 끼자마자

어리버리 했던 그 애숭이 예비군은 나를 보고 머리를 갸우뚱 거렸다.


'이봐 애숭이 연병장 들어갈때는 여기에 줄서있으면 조교들이 알아서 인솔해준다고..

이래서 군대는 현역이든 예비군이든 줄을 잘서야하는거야..'


견장을 단 병장 하나가 위병소에서 잽싸게 나오더니

바로 큰소리로 외친다.



"앞으로 갓!"



건방진 녀석 감히 예비군들에게 반말을?

보통 이등병이나 일병이었으면 바로 반말하다고 여기저기서 욕이 나오겠지만

그래도 명색이 병장이니까 인정해주기로 했는지

내 앞에 줄서있는 녀석들도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녀석들의 반듯한 줄서기와 깨끗한 전투화는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거기에 모자를 쓴 머리도 다 단정했다.

언제부터 예비군 훈련을 하는 예비군들의 자세가 이렇게 변했는지

이상한 생각이 계속 들었지만 모두 처음 예비군 훈련을 받으러 온 아까 애송이들이라

생각하고 그냥 넘겼다.


여기서 예비군훈련 수칙중 가장 중요한건

절대 조교의 말의 순종하지 않는거다.


도보중에는 항상 입수보행(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것)을 해야하고

모자는 뒷머리에 걸쳐야 한다.

인솔자의 "하나 둘 하나 둘" 구령에도 발을 절대 맞추면 안된다.


그만큼 예비군들은 절라 말을 안듣는다는 말인데;;


지금 저 정신나간 인솔자는 그런 예비군에게 말도안되는 명령을 했다.


"번~~호! 맞.춰.가!!"


-_-;;


인솔자인 저 병장이 돌은게 틀림없었다.


내 예비군 6년동안 한번도 들은 적이 없는 구령;;

"번호 맞춰가!"라고 해서 번호를 댈 예비군은 이 대한민국엔 절대 없다고 확신한다.


그런데;;;


"하~~~~나! 둘! 셋! 넷!"


-_-;;;


예비군들이 번호에 맞춰 가기 시작한다;;;


내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아마도 육군 참모총장이나 혹은 국방부장관이 미치지 않고선 있을 수 없는일...

이제 부터 예비군훈련이 현역들 마냥 빡센 훈련으로 돌변하는게 아닌가 하는

거지같은 생각이 점점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그 대열에서 6년만에 번호에 맞춰 가기 시작했다;;;


특히 앞에 줄서있는 예비역들은

발까지 정확히 맞고

구령도 현역 못지않게 크게 외치고 있었다.


젠장 지난 예비군 훈련에 빠지지 말걸

괜히 빠져서 빡센 예비군 훈련을 받고 있다니;;;


술이 덜 깨고 잠을 못자 정신이 멍해있었지만 그 힘찬 구령에

이미 술도 깨고 정신도 차리게 된 상태에서

난 맨 뒤에서 혼자 외롭게 예비군의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며

홀로 투쟁하고 있었다


입수보행에 구령은 립싱크;;;


다행이 나의 그런 행동에도 인솔하던 병장 조교는 신경쓰지 않고 앞만 보고 가고 있었다.


그때 내 옆에 있던 예비군이 나를 보더니


피식 웃었다.


감히 나를 보고 웃다니;;


성질이 났지만 강호동같은 녀석이었기에


나도 같이 피식 웃었다;;;


"젠장 예비군 훈련 많이 빡세졌네요. 세상에 번호 맞춰가라는게 말이 됩니까?"


그러자 그 예비군이 나에게 조용히 말했다.


"선배님 선배님 줄은 저쪽에 따로있는데;; 이건 지금 작업가는 현역들인데요;;"



-_-;;;;



우여곡절끝에 난 예비군훈련 연병장에 도착했다.

여기 저기에 반가운 입수보행을 하는 예비군들과 투덜거리며 조교들과 농담따먹기하는 예비군들을 보고

난 아직 대한민국의 예비군은 죽지않았구나하는 반가움에 사로잡혀

기뻐하고 있었다.


"선배님들 담배 꽁초는 꼭 휴지통에 버려주세요"

"그래? 알았어"

라며 바닥에 버린다;;


"선배님들 거기는 출입하시면 안됩니다"

"그래? 알았어"

라며 일단 들어가본다.


"선배님들 제발 이리와서 줄좀 서세요"

"그래? 알았어"

라며 화장실간다;;


입소식전 여기 저기서 조교들의 눈물섞인 외침이 계속되지만

예비군들에게는 한 마디로 소귀에 경읽기

절대 조교말에 귀를 기울이는 예비군은 다행이;; 없었다.


드디어 8시간동안의 예비군훈련이 시작된 것이다.


이제부터는 입소식부터 퇴소식까지의 예비군 훈련 수칙에 대해 알려줄까 한다.



1. 입소식


입소식전에 총을 받게 된다.

총을 받으면 최대한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질질 바닦에 끌고 다니기 바란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절대 총검술을 한다면서 또라이짓 하지말아야 한다.

어떤 놈은 자기가 의장대 제대한걸 자랑이라도 하듯이

총을 돌리는 놈도있었다.


그렇게 자랑하고 싶었으면 아예 말뚝을 박지 그래?


그리고 격발이 잘되나 안되나 확인할 필요도 없다.

가끔 분해도 해보는 놈들도 있는데 제발 그러지 좀 말아라.

우리는 자랑스러운 예비군이다.


입소식전에 연습한다고 죽으라고 경례 연습을 하는데

따라할 필요 전혀없다.


26개월동안했던 "받으러 총"을 못할까?


최대한 경례소리는 립싱크를 하고

조금이라도 대대장의 환영인사가 길어지면 "시발 절라 길게 하네"라는 말도 빼먹지 말도록 하자.


한없이 투덜거림과 거들거림은 예비군의 진정한 모습이다.



2. 실내교육


자! 입소식이 끝났고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었다.

각 학급대로 훈련을 받으로 각종 훈련장으로 가게 되는데

먼저 실내교육 즉 강당교육에 대해 설명할까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최대한 시간을 축내야하는것이다.


우리는 강당에서 1교시를 비로소 9시50분에 시작했다.

8시에 시작이긴하지만


본인 확인절차에 10분 소요

입소식전 줄 맞추는데 30분;;;

역시 입소식전 예행연습하는데 20분

입소식 10분

그리고 강당까지 가는데 10분이 소요

강당앞에서 강당-_-안에 들어가는데 10분소요

강당안에서 의자에 앉는데 10분소요

의자에 앉아 줄맞추는데 10분소요


닭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세워도 간다는 말을 철저히 행동에 옮기는 예비군들;;

자랑스럽기 짝이없다;;


의자에 앉아 마자 바로 얼굴을 파묻고 자는 예비군 절반

어떻게 가져왔는지 신문을 보는 예비군들이 그 나머지의 절반

전화하는 예비군들이 또 그 나머지의 절반


휴대용게임기를 가지고 온 녀석

연신 여기 저기 전화하며 오늘 대한민국이 통일 될꺼라는 헛소리를 해되는 나-_-;;


대대장이 강단에 올라오고 드디어 실내교육이 시작되었다.


"북한이 왜 못쳐들어 오는지 아십니까? 그건 우리 늠름한 예비군들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오늘 받으실 훈련들 모두 잘 받아주시면 일찍 끝내 드리겠습니다"


저 말은 내가 1년차 때부터 듣던 소리다;;;


여기서 실내 강당 교육의 간단한 팁을 소개할까 한다.

아시다시피 강당안 교육은 가장 인기가 좋은 예비군 훈련중에 하나로써

이름은 무슨 실상교육인지 뭔지라고 하는데(잘 기억이;; 맨날 자서)


다 쓰잘때기 없고

부족했던 잠을 자두도록 하자.


그럼 어떻게 어디서 자야하는가!!

보통 맨 끝 자리나 가장 뒷자리에 자리 잡고 자려 하는 예비군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거의다 1년차에서 3년차 정도의 신입들이다.


의자 맨 끝자리는

(그림 : ●○○○○○○)

조교들이 통로로 연신 걸어다니면 자는 예비군들을 깨우기 때문에

여간 성가신 자리가 아니다.


이곳은 가급적 피하도록 하자.


그러면 맨 뒷자리로 가면 되지 않냐고?

그곳은 우리의 영원한 적 교관(장교)들이 앉아있다.

조교는 개겨도 되지만

교관들은 잘못 게겼다가는 번호표 뺏기고 바로 퇴소 당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실내교육이 끝나고 나갈때

가장 늦게 나가는 곳이다.

남들보다 빨리 나가야 밥도 빨리먹고

그러면 쉬는 시간도 많아지지 않을까?


그럼 교관도 없고 조교들의 마수에도 벗어나있는 중간은 어떠냐고?

좋은 지적이다.

중간은

그림으로 보면 이정도 되겠다. (그림 : ○○○●○○○)


이곳은 의자 가장 끝자리 보다는 좋은자리라 생각이 들것이다.

만일 그렇게 생각한다면 당신은 예비군 초보임에 틀림없다.


물론 조교들의 갠세이를 피해 자기는 편하겠지만

만일에 양 사이드에 강호동같은 덩치들이 앉아있다면..


그 녀석들의 무지막지한 산소흡입과 거친 숨소리-_-에

그런 녀석들 사이에서 잔다는건 중간에 산소가 부족해서 질식할수도있기 때문에

그리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역시 가급적 중간자리도 피하도록 하자.


그럼 도대체 어디에 앉아야 하는걸까??

넓은 강당안에 사각지대는 없어보이지만 사실 뒤집어 생각하면 사각지대는 있다.

그곳은 바로 맨 앞자리다.


이곳이 좋은 이유

강당에서 말을 하고 지시하는 대대장이하 장교들은 설마 맨 앞자리에서 졸까하는 생각을 가지게 마련..

아무도 그곳을 주위깊게 보지 않는다.

또 조교들도 감히 그곳까지는 오지도 않고

특히 좁은 의자 사이에서 30분만 앉아있어도 다리에 죄가 나서 연신 침을 코에 발라야 하지만

맨 앞자리는 다리도 쭉 뻗을 수 있어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가 있는곳이라 하겠다.

그리고 퇴장할때는 항상 맨 앞줄부터 퇴장하기때문에

남들 보다 먼저 밥을 먹거나 휴식시간이 길어진다는 장점도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있는데

내가 가는 훈련장 대대장은 꼭 앞줄에 있는 예비군들에게 뭘 물어본다.

그래도 대대장(중령)이라 게기기도 그렇고;;

아무튼 그것만 무사히 피한다면 정말 좋은 곳이라 하겠다.



3. 수류탄 투척


실제 수류탄을 주는 훈련장은 없다.


다 같이 자폭할 일 있는가?


모의 수류탄을 주는데

역시 이 수류탄도 소량의 화약이 있기 때문에 실수 할경우 손이 날라갈 정도의 파괴력은 있다.

수류탄 투척을 하러 교장에 갔을 경우

수류탄을 주면 오른손잡이일 경우 과감하게 왼손에 쥐도록 하자.

그럼 조교나 교관이 십중팔구 물어볼것이다.


"00번 예비군 왼손잡이입니까?"


그럼 입가에 웃음을 띄우며 바로 대답을 하자.


"아뇨 오른손 잡인데요"

"아..그럼 오른손에 잡으세요"

"아...제 오른손이 심하게 수전증이 있어서 왼손으로 던질려고요"


그럼 바로 수류탄 투척 훈련에서 제외되는 자신을 볼수있을것이다.


이런 구라가 안통할경우 어쩔수없이 귀찮은 수류탄투척을 피할수없을것이다.

그럼 일단 자신의 양사이드에 서있는 예비군들의 상태를 파악하자.

왜 쓸데없이 양옆의 사람을 신경쓰냐고 반문할것이다.


이유는 죽기싫어서다;;


참고로 3년차 교육때 내 옆에 놈은 긴장한 나머지 수류탄을 안던지고

수류탄 안전핀을 던진적이있다.


상태가 양호하다면 교관의 말대로 천천히 던지도록 하자.

근데 상태가 좀 아니다 싶으면 항상 준비하는 자세를 갖도록 하자;;



4. 사격


여자분들이나 아직 군대를 가지 않은 남자분들이

휴가나온 친구를 보면

백이면 백, 모두 특등사수고

사격하면 자신이라며 설레바리-_-치는 군발이를 많이 봤을것이다.

다-_-개뻥이니까 믿지 말도록 하자.


진정한 고수는 강호에서 과묵한법!


진정한 특등사수는 남들에게 자신의 사격솜씨를 과시하지 않는다.


난 솔직히 사격이라는걸 신병훈련소 퇴소후 해본적이없다;;

대부분의 육군 짚차운전병이 그렇듯이 사격이라걸 아예 시키지도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난 예비군훈련중 가장 재미있어하는 부분이 바로 사격인데

현역때 해보지 못한 사격을 아무런 제약없이 할수있기에


그리고 스트레스 해소용으로도 그만이기때문이다.


여기서 제약이란 현역시절에 사격을 잘못하면

말그대로 좆뺑이를 쳐야 하기때문이다.


과녁지를 하나씩 받은 예비군들은 자신의 위치로 정렬

과녁지를 과녁판에 꽂은후

9발의 사격이 시작된다.

이때 주어지는 탄은 실탄이므로 장난은 금물이다.

역시 입소식전에 줬던 소총으로 쏘는게 아니라 사격장 가면 사격용 소총이 따로있다.

하지만 꼭 소총안에 돌같은게 박혀있는지 꼭 확인하기 바란다.

자신이 처음으로 쏘는 줄이 아니면 상관없지만 처음으로 쏘게 된다면 확인은 필수다.

만일 돌같은게 소염기 부분에 박혀있다면 격발과 동시에 소총이 나팔꽃으로 변하는 신기한 장면과 함께

얼굴이 날라갈것이다.


"콰과광! 콰과광!"


신나게 사격을 하도록 하자.

그리고 사격이 끝난후 자신의 과녁지를 다시 뽑아들고 교관에게 가져다 주면 끝인데


절대 과녁에 정확하게 맞추고 다른사람한테 자랑하는 초보짓은 제발 하지말도록 하자.

그거 맞춘다고 상품으로 국방색-_-곰인형을 주지 않으니까


최대한 옆에 다른 예비군의 과녁지를 맞추던가

아님 그간 선배 예비군님들이 일구워 논 과녁지 옆 흙구멍에 계속 맞춰서

이곳을 거쳐간 예비군-_-선배님들의 바톤을 잇도록 하자.


내가 자리 잡은 곳 역시 나같은 또라이들이 많았는지;;

과녁판옆에 큰 구멍이 나있었고

난 그곳에 9발을 다 맞췄다.


그 희열은 해본 사람만이 알수있다.

조만간 저 동굴은 땅굴이 되어 북한까지 뻗을것이다;;


사격이 끝났으면 과녁지를 제출할때 교관에게 웃으면서

새거니까 다음에 다시 사용하라는 말도 잊지 말도록 하자.



5. 각개전투


훈련의 꽃 각.개.전.투.


한마디로 철조망 통과및 각종 땅개(보병)들이 하는 전투 기본 훈련인데

이건 좀 빡세다.


힘들지만 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총들고 목표지점까지 좆;빠지게 뛰면되는데 가다가 철조망이 나타나면 포복으로 통과하고

수류탄도 던지고 각종 장애물을 통과하면 된다.


여기서 몇가지 팁을 말하자면


간혹 철조망을 낮은 포복으로 박박 기며서 열심히 통과하는데 예비군들이 있는데

그건 예비군의 수치다.

왜 바보같이 밑으로 통과하는가

총알이 빗발치게 날라온다면 기지말라고 사정을 해도 박박 길것이다.


하지만 어딜봐도 예비군 훈련장에서 실탄을 높이 1미터간격으로 쏴되는 훈련장은 지구상에 없다.


훈련 받으러 온 예비군들을 전멸시킬일 있는가?


각개훈련이 시작되면 일단 총을 들고 뛰도록 하자.

걸어가도 되지만

걸어가면 산에서는 더 힘들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해서 담배하나 물고 쉬는게 더 낫다.


가다가 철조망이 있으면 과감히 우회-_-하자.

물론 담벼락도 나오는데 넘으려고 쑈하지 말고 그냥 돌아가면 된다.

간혹가다가 철조망에 서있는 조교들을 보게 되면


디스크 있어서 포복다가 허리 삐끗하면 책임질꺼냐는 말을 한마디 해주면


조교는 아무말도 못한다.

우리 훈련장에는 그래서 그런지 교관-_-이 서있다.


그래도 우회한다고?


아까도 말했지만 교관들은 좀 무섭다;;;

말안듣고 자꾸 게기면 바로 번호표 뺏고 퇴소시킨다.


교관들이 서있다면 줄을 잘못섰다고 자신을 한탄하며 열심히 박박-_-기는 수 밖에 없다.


물론 바닥에 누울때 교관을 보며 최대한 못마땅한 표정을 지어준후

조금씩 조금씩 나아갈때마다 이렇게 소리치도록 하자.


"아..대충대충하지 아 짜증나;;"


이제 철조망과 담벼락을 통과한 자신을 기다리는것은 타이어로 만든 괴뢰군 형상이다.

이것은 아직도 우리나라가 휴전국가임을 반영하는 습슬한 장면이기도 하지만

일단 그곳에 갔다면 보통 그냥 귀찮아서 지나가기 마련인데;;

그곳은 그동안 자기를 괴롭히던 직장 상사나 헤어진 여자친구를 생각하며

소총 개머리판으로 아주 아작을 내도록 하자.


가끔 조교들이 말리곤한다.


"선배님 그만하세요. 그거 부시면 우리가 다시 고쳐야해요 -0ㅜ"


참고로 내가 자리 잡았던 6사로는 머리 부분이 이미 아작이 나있었다;;

그래서 난 그냥 그걸 뽑아 버렸다;;;


자자 목적지까지 얼마 안남았다.

철조망을 넘고 담벼락을 넘고 계속 산에 뛰올라가다가 혹시라도 힘들어서 쓰러질경우


"시발! 의~~~~~~~무병!!!!"


하며 힘차게 조교를 부르도록 하자.

물론 그런 외침에 가보는 조교는 없다.

조교 역시 예비군말을 개똥으로 안다;;


정상에 올라가면

예비군 분대장이 인원을 체크한다.


간혹가다가 몇명의 예비군은 그새를 못참고 잠적하고 하는데

인원을 체크하며 한명이 빈다고 하면

그곳에서 바보처럼 하염없이 톡까버린 사람을 기다리지 말고


각개전투중 장렬히 전사했다고 꼭 말해주자;;


한마디로 시간낭비 하지 말자는 말이다.

우리에겐 훈련후에 달콤한 휴식시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6. 퇴소식


이제 지긋지긋했던 8시간의 훈련이 끝나고 집에 갈시간만 남았다.

그러나 우리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퇴소식과 분열이다.

퇴소식이야 뭐 참을 만하지만


분.열.


이게 참 사람 성질나게 하는건데

총을 들고 연병장을 돌면서 지휘관에게 충성을 외치는 무슨 행진같은건데


시부렁되지말고 그냥 시키는 대로 하자;;


대충대충 했다가는 연병장을 계속 돌며 반복해야 하기때문이다.


총을 반납하고 주민증을 다시 돌려받으면 수고했다면서 무슨 일당같은 돈을 주는데

몇천원 안되는 소액이다.


보통은 수고한 조교들에게 쥐어주거나

나갈때 담배한갑씩 사곤 하는데


큰 돈을 벌고 싶으면 강력하게 추천하는 방법이 하나있다.


부대 앞에 빨리가서 멍석하나 깔고 야바위를 시작해라.

물론 예비군 훈련중 친해진 몇명과 짜고 바람을 잡으며 한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된다.


대신 구속되도 그건 내 책임아니다;;;











예비군은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시스템이다.

비록 모든 예비군들이 막상 훈련에서는 조교와 장난치며 대충대충 시간만 때우고 가는게

사실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예비군들은 26개월의 군생활속에서 이미 모든 병공통과제는 모두 숙지한 상태이다.

전쟁이나면 조국과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충분히 싸우고도 남을 훌륭한 재원이건 확실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금도 수고하고 있는 조교들에게 한마디 한다.



"말 징하게 안들어서 미안하다. 근데 니들도 제대하면 우리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거다.

그리고 우리가 이러는거 이해할것이다. 아무튼 무사히 제대하길 바라고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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